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Benjamian Button 2008
이제 가을의 끝이 다가 옮을 느낀다. 겨울이 오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는 듯한데
아쉬움은 언제나 이런 가을 끝자락에 스며든다.
개봉한 지 너무너무 오래됐지만 지금도 너무나 아름답게 회자되고 있는 영화
벤자민의 버튼은 거꾸로 간다 예전에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영화였다면
이제는 가슴속깊이 간직될 영화로 남을 듯하다.
이 영화의 소재는 굉장히 독특한데 그것은 바로 벤자민의 시간은 이 영화의 제목대로
거꾸로 간다는 것에 있었다.
노인에서 어린아이로 흘러가는 시간 속에 놓인 벤자민 그리고 그의 사랑 데이지
사랑은 언제나 모든 것을 초월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운명 역시 서로의 끈을 어느 순간에 매어 놓아 절대로 떨어질 수 없는 것
죽음으로 인한 그 사람을 더 이상 기억할 수 없는 순간에서야 비로소 놓이는 것이
사랑이 아닌가 싶다.
벤자민의 버튼은 거꾸로 간다는 한 사람의 일대기 속의 사랑을 가장 많이 담아낸
영화이며 그 사랑을 너무나도 깊은 마음을 울리게 하는 영화이다.
이 영화 속의 사랑은 몇 번이고 다시 되풀이되어도 결코 지루하거나 그 감동이
상쇄되지 않을 그런 영화가 아닌가 싶다.
▶잘 자 벤자민 잘자 데이지
영화에서 벤자민은 노인으로 태어났고 노인의 시간 속에 어린 데이지를 만났다.
처음 만나는 데이지의 눈동자를 잊지 못한 벤자민 벤자민은 자신의 시간이 거꾸로 흘러간다는
것을 알고 난 후 데이지를 위한 어쩔 수 없는 마음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리고 벤자민과 데이지의 시간이 서로 만나는 시간이 오고 둘은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그전에도 둘은 여러 번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지만 둘의 마음속에는 이미 서로가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 잠들 때면 서로에게 있어 안부를 건네곤 한다.
비록 평범할 듯 보이는 안부인사였지만 그 말속에 들어있는 서로에 대한 그리움은
평범하지 않았다.
그렇게 서로 만나게 된 둘은 사랑을 하지만 그 사랑이 영원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둘은 알고 있었다.
벤자민의 시간은 거꾸로 가고 있었고 데이지의 시간은 정상적으로 흐르고 있었으므로
둘은 언젠간 서로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
서로를 그리워하는 시간 사랑을 함께 한 시간 그리고 둘의 사랑과 태어난 딸
점점 더 아이가 되어가는 벤자민은 더 이상 데이지와 사랑하는 딸을 지켜 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모든 것을 데이지와 딸에게 주고 자신이 떠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이 오게 되고
벤자민은 그렇게 둘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해줄 수 있는 게 이별이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 아픔의 순간인지
공감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숭고한 슬픔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사랑은 언제나 영원하기를 원하지만 둘에게는 그러한 시간이 허락되지 않았다.
영화 벤자민의 버튼은 거꾸로 간다는 이처럼 사랑 속에 존재하는 아픔을 잘 그려내고 있다.
떠나기 싫은 마음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둘의 시간 속에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 품에서 끝을 맞이한 벤자민
벤자민은 더 이상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아기가 된다.
그리고 그 끝을 데이지 품에서 맞이 한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아기의 모습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벤자민
데이지에 대한 사랑이 이미 그의 모든 것이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은
벤자민이 데이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잘 느낄 수 있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거꾸로 가는 시간과 정상적으로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둘은 엇갈리기도 하고
함께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는 시간 속에서
둘은 다시 서로를 기억함을 뛰어넘는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준 듯한 장면이 아닌가 싶다.
사랑 영화는 너무나도 많고 좋은 사랑을 이야기하는 영화도 많다.
하지만 모든 것을 사랑으로 바라볼 수 있는 영화는 많지 않은 듯하다.
이 영화를 바라본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인생영화라고 말하는 이유는
이 영화의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잘 전달돼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그 아쉬움 속에 좋은 영화를 통한 깊은 추억을 함께
만들기에 정말 좋은 영화 벤자민의 버튼은 거꾸로 간다
인생영화로써의 깊이 간직될 영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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